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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가 정말 한국에서 철수할까요?"
이런 이야기를 많이 들으셨죠? 예전에는 이런 이야기를 들어도 별 생각이 없었습니다. 그럴 확률은 없었거든요. 철수 자체가 불가능했습니다. 법적으로 불가능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이런 걱정이 기우가 아니라고 생각되는 상황입니다. 정말 쉐보레가 마음을 먹으면 철수를 할 수 있는 시점과 상황이 만들어져 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왜 법적으로 GM의 한국에서 철수가 불가능했나?"
예전 대우자동차의 주 채권 은행이 산업은행이었습니다. 그런데 대우자동차는 한국GM에게 넘어갔습니다. 당연히 산업은행은 한국GM으로 넘어갈때 한국GM의 지분 28%를 확보 했습니다. 그리고 2009년 한국GM의 유상증자에 GM본사의 계열사들이 참여할때 산업은행의 한국GM의 지분은 17.02%로 낮아졌습니다.
산업은행은 2002년 GM과 주주간 계약을 체결하면서 지분 15% 이상을 보유한 주주에게 거부권을 부여하였습니다. 그리고 산업은행이 보유한 지분을 매각할때 GM본사에 우선매수의 기회를 주기로 했습니다.
즉, GM이 빨리 한국GM를 다른 곳으로 넘겨버리고 빠져나가는것을 방지하기 위한 쉴드를 쳐 둔 것입니다. 그런데 이 계약이 15년간 유지되도록 했습니다. 그게 2017년 10월 16일로 끝이 납니다. 즉 약 3달하고 7일 뒤부터는 GM이 한국GM에 대한 지분을 다른곳으로 팔아버려도 막을 수가 없습니다.
적어도 법적으로 지금까지는 글로벌GM은 한국GM을 팔수가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론들은 한국GM이 떠날지도 모른다고 겁을 줬던것죠. 이것은 한국GM의 신뢰도 하락에 큰 영햐을 주었습니다. 한국GM이 한국에서 더 큰 성장을 하지 못한것에 상당한 책임은 언론에게 있습니다.
하지만 2017년 10월 17일 이후부터는 글로벌GM은 자유롭게 한국GM의 지분을 처분하고 떠나버릴 수 있습니다. 적어도 법적으로
"현재 한국GM 쉐보레의 상황은?"
기업이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과거, 현재, 미래를 보면 유추가 가능합니다. 당신이 지금 돈 잘 벌면? 그 사업을 그만 둘 이유가 없습니다. 비록 지금 돈 벌지 못하더라도 미래에 돈을 벌 확률이 있다면 사업을 그만 둘 일이 없습니다.
반대로 지금도 좋지 못하고 미래에도 더 불투명하다면? 당연히 사업을 그만두는게 맞습니다. 지금 당장 그만두는게 조금이라도 덜 손해를 보는 것 입니다.
현대 한국GM의 상황을 봅시다.
한국GM은 현재 3년 연속 적자를 내고 있습니다. 누적 영업손실은 2016년 말 기준으로 1조 2741억원입니다. 누적 영업손실이 무려 1조를 넘은 상태입니다. 정말 심각한것이죠. 현재의 상황은 매우 안좋은 상태입니다. 그러면 미래는?
"미래는?"
현재가 나빠도 미래가 밝다면 버틸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한국의 자동차 시장을 본다면? 더욱 어둡습니다. 쉐보레가 성장할만한 시장이 없습니다. 말리부를 내놨지만 시장에서 판매량은 점점 감소추세입니다. 쏘나타, K5, SM6를 이기기는 힘듭니다. 게다가 SUV는 너무 오래 되었습니다. 시장에서 경쟁력을 위해서는 새로운 SUV 신형들을 출시해야 하는데 그러기에는 다른 경쟁 모델들이 너무 잘 나갑니다. 신형 SUV를 내놓는다고 하더라도 쏘렌토의 FL가 곧 출시 되고 내년에는 싼타페의 풀체인지가 나옵니다. 쉐보레의 SUV가 나온다고 해서 시장에서 큰 변화를 기대하기는 힘듭니다. 한국에서 쉐보레는 지금의 최선의 상황이라고 봐도 무리가 아닌 수준입니다. 큰 변화를 기대하기가 힘듭니다.
"정말 철수할까?"
저는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글로벌 GM은 이미 많은 나라에서 철수를 했습니다. 즉, 글로벌GM이라는 이름 자체에서 글로벌을 빼버리고 다시 선택과 집중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호주에서 철수를 했고 유럽에서도 철수를 했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 생산도 중단했고 인도 공장도 매각 진행 중입니다. 한동안 세계로 뻗었던 GM은 대대적으로 조정을 하고 아니다고 생각 되는곳에서 발을 빼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곳들을 사정을 한국보다 그리 나쁘다고 할수도 없던 곳 입니다 한국GM의 경우 최근 3년간 누적 적자만 1조를 넘습니다. 오히려 회계상 본다면 한국에서 가장 먼저 철수를 하는게 정상 아닌가 생각하는게 절대 이상한게 아닙니다.
"쉐보레 우리편이 없다"
가장 슬픈건 한국에 쉐보레의 편은 없어 보입니다. 누구 하나라도 쉐보레의 편이 있어야 아군이 있어야 동지가 있어야 힘을 낼 수 있는데 그런 상황이 아닙니다. 심지어 같이 살아가고 있는 노조는 2017년 교섭을 내놨는데 한번 보시죠.
기본급 15만 4883원 인상, 성과급 통상임금의 500% 지급, 주간 연속 2교대를 요구 했습니다. 그리고 2017년 7월 7일 파업을 가결 했습니다. 6, 7일 찬반투표가 진행되었는데 한국GM 노조원 68.4%가 파업에 찬성했습니다.
기업의 3년간 누적적자는 1조를 넘는데 노조는 파업을 가결했고 임금 인상안에는 생각이 많이 다릅니다. 새로운 차량을 몇대 내놨지만 시장에서 경쟁력은 그리 높지 않고 경쟁 회사들의 신차들은 줄줄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현재보다 미래가 더 좋다는 확신은 절대로 할수가 없습니다. 이런것들을 모두 정리해본다면? 한국GM은 한국에서 사업을 계속하는게 그리 긍정적이라고 생각 되지는 않습니다.
한국GM이 한국을 떠날지 안떠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하지만 적어도 현재 상황을 냉정하게 보고 판단을 한다면? 한국GM이 올해 11월경에 한국을 떠나도 전혀 이상할것이 없어 보입니다. 슬프지만 현실을 냉정히 볼 필요가 있습니다.
"제임스 김 한국GM 사장도 떠난다"
제임스 김 CEO는 한국GM에 CEO를 맡고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과거와는 다르게 정말 공격적인 판매를 하기 위해 노력을 했고 쉐보레가 달라졌다라는 말들을 많이 들었습니다. 그런 제임스 김 CEO 조차도 3년간 실적 부진과 올해 신차 판매 감소등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사임을 합니다.
즉, 제임스 김보다 더 공격적인 판매정책은 이제 할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즉, 쉐보레의 한국시장에서 상황은 좋아질 방법이 없습니다.
과연 한국GM의 상황은 어떻게 흘러갈까요? 상황은 그리 좋아보이지 않습니다.